2월 마지막 수업이 끝난 후 나에게는 3주간의 꿈같은 휴가 아닌 휴가가 주어졌다. 아이들 겨울방학이 2주가 남았기에 뭘하며 알차게 시간을 보내볼까 고민하다가 아침마다 도서관에 가기로 계획했다.
첫째아이 태권도 시간에 맞춰서 다시 돌아와야했기 때문에 길어야 2시간도 못 있었지만... 2주가 지났고 이틀정도 내 오전 스케줄로 인해 못간 날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도서관에 출근했고, 집에서라면 집중 못 하고 왔다갔다 하거나 계속 떠드는 두 아이에게 잔소리하면서 사이만 틀어졌을텐데 조용한 분위기에서 어쩔수 없이 집중해서 숙제를 하고 흥미있던 책들도 검색해서 찾아보는 아이들을보니 (물론 아닌 날도 있었지만ㅎㅎㅎ) 보람있었던 시간이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엄마와 보낸 좋은 시간으로 기억되기를...
집에 아이들과 있으면 나도 독서를 하다가 계속해서 흐름이 끊기게 되니 독서가 쉽지 않았을텐데 덕분에 맘편히 독서를 할 수 있었다. 첫째날은 도서관에 진열 된 책 제목들만 읽는 것도 재미나서 그렇게 짧은 시간을 모두 보내고 이틀째 되던 날, 3년 전부터 읽어야지 했던 책을 이제서야 읽게되었다.
인기도서들은 항상 대여중이거나 예약을 해야 하다보니 잘 빌릴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읽을 사람들은 이미 다 읽은건지... 원서 책장을 기웃기웃 대다가 그 날은 책장에 얌전히 꽃혀있는걸 발견 😆 바로 대여해서 읽어보았다.
책 읽는동안 내내 감명깊게 읽었던 책 "여자의 일생"이 떠올랐다. 여자의 운명은 고통이라는 글 귀가 여러번 나온다. 그런데 주인공 순자의 인생 뿐 아나라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모든 등장 인물들의 인생이 그러하였던 것 같다.
전쟁이 얼마나 잔혹한지 주인공을 포함해 4대째가 되면서 주인공들이 그나마 겉으로보기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은 것처럼 보이는 걸 보면서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오랜시간 얼마나 많은 이들을 지옥으로 가두고 고통을 주는 것인지 책을 읽는 내내 느끼게 되었다.
목숨을 다해 끝까지 지키려했던 순자의 삶의 이유이자 목적이었던 아들 노아의 자살...나 또한 부모로써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 사건 후부터는 책이 잘 읽히지 않고 자꾸 그 장면으로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오늘로써 아이들의 방학이 끝이났다. 이제는 평일엔 못가겠지만 주말에라도 아이들과 자주 같이 도서관에 가야겠다. 아이들이 협조를 해줄지는 모르겠지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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